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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왕

     

    성경 속에는 몇 명의 왕이 기록되어 있을까요? 그 왕들 중 기억에 남는 왕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그 왕은 무엇 때문에 기억이 납니까? 사울, 다윗, 솔로몬 왕은 워낙 유명해서 잘 알고, 히스기야, 요시야는 뚜렷한 선한 행적이 있어서 좀 알고, 반대로 오므리, 아합은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극악의 왕으로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의 주인공인 아마샤 왕은 설교나 성경공부에서 자주 거론되는 인물도 아니고 구약 왕의 연대기를 살펴보지 않는 이상 기억에 남는 인물도 아닙니다. 게다가 그는 선한 왕이거나 아니면 악한 왕이라고 평가하기에도 애매합니다.

     

    이스라엘 왕의 평가

     

    아마샤 왕이 애매한 평가를 받은 행적을 나누기 전에 우리에게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아마샤를 포함한 이스라엘의 주요한 왕들을 누가 평가했냐는 것입니다. 보통 왕의 생애, 업적 등이 기록된 보통의 역사책을 보면, 해당 왕의 평가는 그 왕 스스로가 한 것이 아니라, 후대의 역사학자들에 의해 그 업적이 평가되고 책으로 공식화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경우 왕의 언행이 선했는지, 악했는지를 평가한 주체가 역사학자와 같은 사람들이 아니라 역사와 생명의 유일하신 주관자이신 하나님이셨음을 먼저 받아들여야 합니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판단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공감할 수 없는 주관적인 견해가 작용되어 쉽게 말해 나에게 도움을 주었는지에 따라 좋은 사람 혹 나쁜 사람으로 개인적인 판단을 합니다. 그러나 역사와 생명의 유일한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는 모든 면을 두루 살필 수 없는 한계가 있는 사람과 달리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행위뿐만 아니라, 그 행위를 하게 하는 내면까지 통합적으로 철저하게 살펴보시며 판단하시는 분이십니다. (잠언 21:2,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정직하여도 여호와는 마음을 감찰하시느니라).

     

    성경은 개인적인 이해관계, 가치관에 근거해서 사람을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철저하게 하나님의 관점에서 하나님 뜻에 합당한 언행을 했는지를 기록합니다. 그렇다면, 아마샤 왕은 무엇을 정직하게 행했으며 또 무엇을 온전한 마음으로 행하지 않은 것일까요?

     

    아마샤의 승리

     

    우선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정직했던 아마샤 왕의 언행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마샤가 남유다를 통치하고 있던 시절, 에돔이 남유다의 사람, 물자 등을 노략하려고 침범, 쳐들어옵니다. 남유다로 진격하는 에돔의 정확한 군사 규모를 알 수는 없지만, 아마샤 왕은 에돔을 막기 위해 유다와 베냐민 지파 30만 명을 소집했고 그 30만 명으로 불안함을 느껴 추가적으로 북이스라엘 용병 10만 명을 은 100달란트(60만 데나리온, 현 시세로는 약 600억 원)를 주고 고용합니다.

     

    한 국가의 통치자인 왕이기에 앞서 생명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생존과 직결된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내외부의 역량을 최대한 모아서 적을 막아내는 것은 당연한 방법일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 생각해도 탁월한 방법을 세운 아마샤 왕에게 어떤 사람이 나타나 전혀 다른 전략을 제시합니다.

    이스라엘의 전쟁

     

    전쟁은 상처와 죽음을 남기는 물리적 충돌이기에, 자신의 편에서 창과 방패를 들고 싸울 1명이 절실합니다. 또한 전쟁에서 패배하면 상처와 죽음보다 더 극심한 고통으로 빠질 수밖에 없음을 알기에 승리를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용병을 구했지만, 선지자는 아마샤 왕을 향해 이스라엘 용병과 함께 싸우지 말라고 합니다.

     

    현실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방법임에도 아마샤 왕은 이 전략을 수용하여 북이스라엘 용병을 돌려보내며 자신들을 죽이기 위해 작심하고 진군해 오는 적인 에돔을 향해 외부의 힘이 아닌 남유다가 보유한 30만 명으로만 용기를 내어 에돔과 전쟁을 치릅니다. 그리고 승리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선지자가 전한 전략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싸워야 상황과 시대를 초월해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입니다. 이 전략을 전적으로 수용한 아마샤 왕의 행동은 역사의 유일한 판단자이신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했습니다.

     

    아마샤의 가지치기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합니다. 가지치기는 농업, 구체적으로는 과수원에서 과실나무를 키우며 본래의 큰 줄기가 다 자란 다음에 그 밑에 다시 새로운 가지가 또 그 밑에 새로운 가지가 생겨났을 경우 과실나무의 영양분이 열매에 집중되지 못하게 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못 자란 가지를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마샤는 이 땅의 모든 역사의 근원이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도우시는 하나님을 믿고 앞으로 나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자신을 도우신 하나님 이외의 것에서도 집중한 모습을 보입니다. , 아마샤는 한 국가의 왕이기 이전에 유한한 생명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인생의 가지치기를 정확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아마샤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혹은 앞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행한 행동이었겠지만, 하나님 입장에서 아마샤가 행한 행동은 무의미할 뿐만이 아니라 분명히 악한 행위였습니다.

     

    창과 방패라는 무기와 그 무기를 들 수 있는 병력과 전쟁을 치르는 전략이 아니라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도우심으로 에돔을 물리치며 이방민족이던 에돔이 믿고 의지하던 세일 자손의 신은 거짓이며 여호와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신이심을 스스로 체험하였음에도 전쟁에서 승리한 후 전리품과 함께 그들이 섬기던 우상도 챙긴 것입니다. 이는 우상을 파괴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그 우상을 자신의 신으로 세우고 산당에서 경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에 아마샤 왕에게 승리전략을 전한 선지자는 다시 그를 찾아가 그가 행한 행동이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것이므로 우상과 그 우상을 섬기는 산당을 이스라엘 땅에서 가지치기하듯이 끊어내야 함을 경고하지만, 아마샤 왕은 그 선지자의 역할 자체를 부정합니다. 이런 아마샤 왕의 행적은 열왕기하 143-4절에서 악한 왕으로 평가됩니다.

     

    맺음말

     

    앞서 아마샤 왕을 소개하며 아마샤 왕을 본받기에도 본받지 않기에도 애매한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했는데, 혹시, 우리도 역시 애매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의 신앙은 분명한 신앙입니까? 아니면,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가지치기에 흔들리는 애매한 신앙입니까? 하나님의 존재하심은 물론 그 하나님께서 오늘도 살아서 역사하시고 계심을 인정하면서도 하나님과 하나님 이외의 것인 우상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느라 분주하게 사는 것은 아닙니까?

     

    요한계시록 314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창조의 근본이신 하나님 앞에 모인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애매한 신앙에서 벗어나 우리 인생 문을 두드리고 계신 주님을 맞이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이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는 미래, 그 미래를 위해 세상 일들이 하나님보다 더 앞서 있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인생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 그런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어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위로하며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는지 각자의 삶을 점검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선택하기 전 또한 무엇인가를 가지치기하기 전 우리는 고민과 걱정, 계산을 당연히 합니다. 그리고 그 계산 결과는 우리가 주님의 가르침대로 행하지 못하도록 행동을 주저하게 하는 원인이 종종 됩니다.

    가지치기

     

    나의 삶이라는 나무의 큰 줄기에는 무엇이라고 쓰여있는지, 자라고 있는 나무들은 어떤 상태인지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고민과 점검 앞에서 본문 8절의 말씀이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분명한 음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8: 왕이 만일 가시거든 힘써 싸우소서 하나님이 왕을 적군 앞에 엎드러지게 하시리이다. 하나님은 능히 돕기도 하시고 능히 패하게도 하시나이다 하니).

     

    우리 앞에 있는 수많은 삶의 문제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계산하며 더 이상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한, 가치치기와 같은 선택도 더 이상 고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도우심이 반드시 있음을 확신하고, 하나님 이외의 것을 과감하게 가지치기하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미래를 향해 힘써 나아가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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